[언론보도] 수원대 박환 교수, “수원은 3·1운동의 성지···후손에 자긍심 물려줘야”
박환 수원대 교수 “수원은 3·1운동의 성지… 후손에 자긍심 물려줘야”
수원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委 공동위원장 맡아
“한국독립운동 자료센터 건립… 역사의 산교육장으로 활용”
경기일보
손의연 기자
2017.1.5
“수원(과거 수원, 화성, 오산 등)은 남한에서 3ㆍ1운동이 가장 활발했던 곳입니다. 100주년 기념사업은 수원이 3ㆍ1운동사에서 갖는 본래 위상을 찾는 큰 계기가 될 겁니다.”
수원시 3ㆍ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 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박환 수원대 교수의 말이다. 오는 2019년은 3ㆍ1운동 100주년을 맞는 해다. 이에 지난 1일 수원시 3ㆍ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 준비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선포식을 가졌다. 박 교수는 염태영 수원시장과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수원은 3ㆍ1운동 기념사업을 준비하며 전국 시도 가운데 최초로 조례를 만들었다. 박 위원장은 “수원이 조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선구적이다”라며 “수원은 3ㆍ1운동이 활발해 인적 피해가 컸던 대표적인 항쟁지이기 때문에 기념사업을 하는 것에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올해와 내년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거족적이고 대중적으로 일어났던 3ㆍ1운동의 성격을 반영하고자 시민 참여를 강화했다. 박 위원장은 “1천여 명이 참여하는 ‘시민 대합창’은 만세 함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것”이라며 “청소년 대토론회, 학생 참여 답사 프로그램 등 어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3ㆍ1운동을 현대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을 모색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수원이 일회성 중심 이벤트를 진행하는 데 그치지 말고 중장기적인 계획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며 여러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아직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독립운동 자료센터가 없는 실정”이라며 “3ㆍ1운동의 성지인 수원이 한국독립운동 자료센터를 건립해 후손에게 역사를 물려줘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수원이 특성화 도서관을 조성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를 한국독립운동사도서관으로 특화시키는 것도 방법이다”면서 “학생들이 자유학년제 때 활용할 수도 있고, 독립운동 항쟁을 했던 다른 나라와 연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지자체인 수원이 주체로서 북한과 외교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거라 내다봤다. 그는 “북한과 소통의 길이 열리는 가운데 3ㆍ1운동이 좋은 아이템이다”라며 “3ㆍ1운동을 새로운 평화운동, 새로운 통일운동의 큰 디딤돌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례 통과로 올해부터 예산이 책정돼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된다. 내년 본격적인 행사를 앞두고 올해 3ㆍ1운동 참여자 발굴 사업 등을 차질 없게 준비할 예정이다. 박 위원장은 “3ㆍ1운동은 당시 지역이 더불어 종교, 지역 연대를 이뤄 함께 투쟁한 선진적 사례다”며 “결국 통합운동이 될 수 있으며, 앞으로 3ㆍ1운동을 거시적이고 미래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